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틀째 담화 발표를 통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대미 압박을 지속했다. 북한의 도발과 한미의 대응이 반복되면서 한반도 강대강 대치 국면이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발사 약 1시간 뒤인 오전 8시 17분쯤 관영매체를 통해 이 같은 방사포 무력시위를 이례적으로 일찍 공개했다.
군이 탐지한 발사 원점과 사거리를 감안하면 북한은 전북 군산의 미 공군기지와 충북 청주 공군기지 등을 가상 표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 공군기지는 공군이 보유한 F-35A가 다수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격에 동원된 600㎜ 방사포는 적(한미)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의 공중전력이 한미에 비해 명백하게 열세에 놓인 만큼 양국 군용기들이 기지에서 발진하기 전에 KN-25로 선제 타격하는 식의 전술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김 부부장은 이날 KN-25 도발 직후 내놓은 담화를 통해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그것(미 전략자산 전개)이 (북한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다"면서 "(안전에)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