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글자크기 설정

기사 상세

기업

美 IRA 대응차원…리튬 脫중국화 속도내는 업계

정유정 기자

입력 : 
2023-02-17 17:33:53
수정 : 
2023-02-17 18:54:18

글자크기 설정

LG화학, 美서 총 20만t 확보
원료부터 생산기지 건설까지
북미에 가치사슬 구축 속도전
포스코·SK온도 다변화 경쟁
사진설명
국내 배터리 기업, 전지 소재 업체들이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에서 원재료 확보부터 공장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미국 피드몬트리튬으로부터 연간 5만t의 리튬정광을 4년간 공급받는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리튬정광은 올해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캐나다 퀘벡의 NAL광산에서 채굴된다. NAL광산은 피드몬트리튬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북미산 리튬 확보는 LG화학이 북미에서 양극재 원재료를 확보해 IRA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올해부터 원자재의 40% 이상을 북미 지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세액공제 조건이 강화되는 2027년에는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해야 하는 핵심 광물 비율이 80%로 올라간다.

LG화학은 북미 지역에서 리튬을 확보하기에 앞서 미국에 양극재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배터리 소재 가치사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테네시주에 연산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이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내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하며 고객에게 IRA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전기차·배터리 업체와 공동 메탈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며 전지 소재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도 리튬 공급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21세기 하얀 석유'로 불린다. 지난해 수산화리튬 전체 수입액 중 중국 비중은 87.9%로 대중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호주 진달리리소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국에서 점토 리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 포스코케미칼은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캐나다 퀘벡주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서 채굴한 리튬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온은 지난해 10월 호주 자원개발 업체 레이크리소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해 칠레 SQM, 호주 글로벌 리튬과도 잇달아 계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11월 미국 컴퍼스미네랄과 탄산리튬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6년간 컴퍼스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약 1만1000t)의 40%를 공급받게 됐다.

[정유정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