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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빗장 푼 中, 외자유치 바람잡기…"올 6% 성장 자신"

손일선 기자

입력 : 
2023-02-17 17:28:59
수정 : 
2023-02-17 19: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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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연일 피력하고 있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잇달아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는 6%대 성장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글로벌 금융회사와 컨설팅 기관이 중국 경제를 과거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세계는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을 최적화한 후 올해 세계 경제 성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 근거 중 하나로 최근 발표된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가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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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체는 "올해 세계 GDP 성장에 대한 중국 경제의 기여도가 50%를 넘을 것"이라는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리포트를 소개했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금융회사와 국제기구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MF)은 세계 경제 전망에서 중국 GDP 성장률을 2022년 10월 2.6%에서 올해 1월 5.2%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달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아진 5.7%를 제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지켜본 해외 기업인과 해외 자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여러 외국 분석가와 투자자가 중국 시장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해외 자본 유입이 증가하고 중국을 방문하려는 주요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연장선"이라고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해외 자금은 176억달러로 202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가 지난달 말 중국을 찾은 데 이어 팀 쿡 애플 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SJ는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중국 방문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데도 서방 기업들이 중국의 재개방으로 얻게 될 사업 기회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중국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세계경제학회장인 위융딩 사회과학원 교수는 지난 15일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을 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고 지난해 3%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올해 6%를 목표치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매년 3월 열리는 양회에서 그해 성장률 목표를 공개하는데, 이 목표치가 6%로 시장 예상보다 높아져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다음달 초 열리는 양회를 앞두고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리오프닝 이후 보복 소비로 관광이 급증하는 등 내수가 빠르게 살아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작년 말 작성된 경제발전계획이 보다 낙관적인 방향으로 대폭 수정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지도부는 올해 코로나19 방역 승리와 경제 회복을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인 만큼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총력전이 예상된다.

이미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보고받은 뒤 "방역·통제에서 중대한 결정적 승리를 거두고, 인류 문명사상 인구 대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벗어나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상무위는 "당 중앙의 전염병 상황에 대한 판단과 방역·통제 업무와 관련된 중대한 결정·조정이 완전히 정확했고, 조치는 강력했으며, 효과는 거대했다는 것이 실천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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