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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신차 금지한 유럽서 전기차 경쟁 '후끈'

이영욱 기자

입력 : 
2023-02-16 17: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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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부터 판매 금지
유럽서 122% 판매 급증한 지리
전기차 브랜드 지커로 공략나서
BYD, 자체공장 짓고 새모델 선봬
현대차그룹, 아이오닉6·EV9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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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열린 파리모터쇼에 전시된 BYD 전기차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AFP연합뉴스】
2035년부터 유럽연합(EU) 내에서 휘발유 등 내연기관 승용차와 승합차 신차 판매가 금지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대세가 된 전동화 바람이 유럽에서도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회는 최근 홈페이지에 소비자가 궁금해할 법안 내용을 소개하는 글을 문답 형식으로 게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EU가 해당 게시글을 통해 '전기차'가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란 답을 내놨다는 점이다. EU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완성차 업계에 일종의 모범 답안을 제시한 셈이다.

유럽의회는 내연기관의 좋은 대안으로 전기차를 소개하며 합성연료(석유·천연가스를 대체하는 연료)나 수소차보다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의회의 이번 규제로 유럽은 전기차 각축장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굴기에 나선 중국 자동차 업계는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28개국에서 전기차 156만650대가 판매됐다. 볼보와 폴스타를 보유한 지리그룹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8위에 불과했지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2%가 늘어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리그룹은 올해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통해 유럽 시장 문을 두드린다. 지커는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14만대로 잡았다. 지커는 대표 모델인 001 외에 올해 두 번째 모델인 009를 본격 양산한다. 001과 009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YD는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열린 '2022 파리모터쇼'에서 올 상반기부터 출시할 전기차 3종을 공개했다. 앞서 포드와 포드의 독일 생산공장 인수 협상을 벌인 BYD는 최근 자체 공장을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2030년까지 17종 이상 구축한다. 전기차로만 187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연간 글로벌 판매량 400만여 대의 절반(46.8%) 정도다. 기아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20만대로 정했다. 이 역시 연간 판매량 300만여 대의 40%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유럽 시장에 아이오닉6와 브랜드 첫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전기차 EV9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포드는 내연기관 쪽 인원을 감원하는 강수를 두며 유럽 생산라인을 모두 전기차로 바꿀 예정이다. 아우디 역시 2026년까지 신차를 모두 순수 전기차로 출시하기로 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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