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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찰풍선' 美 지지한 韓에 … 中 "시비곡직 가리길"

한예경 기자

강계만 기자

입력 : 
2023-02-15 17:41:28
수정 : 
2023-02-15 20: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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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쑨웨이둥 신임 외교차관
정재호 대사에게 불만 표출
정부 "원칙적 입장 밝힌 것
중국 아니어도 비난받을 일"
중국이 미국에서 벌어진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해 한국을 향해 "시비곡직을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한국이 정찰풍선 관련 미국을 지지한 데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쑨웨이둥 신임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전날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와 상견례를 겸한 회동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쑨 부부장이 전날 정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중국의 민수용 무인 비행선을 격추한 데 대한 중국 입장을 밝혔다. 쑨 부부장은 한국 측이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려 공정한 판단을 내리길 희망했다"고 썼다.

앞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찰풍선 관련 질문에 "타국의 영토주권 침해는 국제법상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으며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공식 견해를 신뢰한다"고 답변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중국발 정찰풍선 논란이 시작되자 일본은 즉각 자국에서도 정찰풍선이 관측됐다며 사진까지 공개했지만 한국은 그동안 중국발 풍선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해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을 지지한 것이다.

한편 정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국 정부의 불만 표출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당국자는 전날 조 차관에 발언에 대해 "어떤 나라도 그런 정찰기구로 다른 나라 영토·주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꼭 중국이 아닌 다른 어느 나라도 그런 행위를 하면 비판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거기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한예경 기자·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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