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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물가 둔화 속도 느려지자 연준 매파 "금리 더 올려야"

최현재 기자

서정원 기자

입력 : 
2023-02-15 17:31:39
수정 : 
2023-02-15 23: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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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웃돈 1월 CPI 발표에
연은총재들 상단 5.5% 제시
매파 발언에 원화값 올최저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미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일제히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연준의 긴축 모드가 더 깊고 길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 노동시장 상황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추가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14일(현지시간)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월 CPI 상승률(6.4%)이 발표된 직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내려오고 있지 않다"며 "물가 상승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전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의) 위험은 경기 측면보다는 인플레이션에 있다"며 "예상치 못한 강세를 보인 노동시장이 가장 놀랍다"고 부연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도 "노동시장이 강력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무를 위험이 있다"며 "(현재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5.5%인 금리 수준에 대해 "그것이 충분히 적절한 틀 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 역시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연은 총재들이 매파 발언을 한 배경에는 눈에 띄게 하락세가 둔해진 소비자물가가 있다. 미국의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0.6%포인트씩 하락했으나, 올해 1월엔 전달 수치(6.5%) 대비 0.1%포인트 줄어든 6.4%를 기록했다. 이처럼 물가 하락 속도가 느려질 경우 이전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게 연은 총재들 주장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5.0~5.25%로 제시한 바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긍정하면서도 고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났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크레디트스위스(CS)가 주관한 금융 업계 콘퍼런스에서 "6개월 전보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더 강해졌다"면서도 "물가는 여전히 끈적끈적하며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경로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미국발 CPI 충격으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전날보다 12.8원 떨어진 1282.2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다. 종가 기준 1280원대는 지난해 12월 23일 1280.8원 이후 처음이다.

[최현재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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