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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주일새 3번 비행물체 '펑·펑'… 美中 안보갈등 '팽팽'

박민기 기자

강계만 기자

입력 : 
2023-02-12 17:29:55
수정 : 
2023-02-12 19: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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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투기, 11일 加영공서 격추
전날엔 알래스카서 떨어뜨려
"바이든 허가 따라 격추 진행
민간인 안전에 심각한 위협"
美, 中기업 5곳 등 수출 제재
"정찰풍선 개발에 관여했다"
사진설명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를 침범해 격추된 지 일주일 만에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잇달아 미확인 비행물체가 확인되면서 국제사회 안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지시에 따라 이들 비행물체 역시 격추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 전투기 F-22가 출격해 캐나다 유콘 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확인하고 격추했다"며 "이번 작전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의 허가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이날 낸 성명에서 "해당 지역에서 레이다 이상 현상을 감지해 전투기를 급파했으나 처음에는 비행물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캐나다도 'CF-18 호닛'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캐나다 당국은 해당 비행물체가 처음에는 미국 영공을 표류하다가 캐나다 영공으로 넘어온 뒤 이날 오후 3시 41분(미국 동부시간)께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어니타 어낸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이날 저녁 브리핑에서 "해당 비행물체는 원통형으로 생겼으며 4만피트(약 12.2㎞)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진 해당 물체의 성능, 목적, 제조 국가 등 자세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비행물체 크기는 지난 4일 미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보다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격추에 앞서 바로 전날인 10일에도 미국은 알래스카주 상공에서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했다. 이 물체 역시 약 4만피트 상공에서 비행하다 미군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지난 9일 이에 대해 첫 보고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날 아침 해당 비행물체 격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민간인 안전에 심각한 위협으로 판단돼 격추했다"고 말했다. 미군 전투기가 자국 영토를 침범한 비행물체를 격추하기 위해 출격한 것은 이달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4일 중국이 보낸 정찰풍선을 대서양 위에서 격추한 데 이어 10~11일에도 비행물체 때문에 이틀 연속 전투기가 급파됐다. 미국 영공 침범이 중국 정찰풍선에서 시작돼 연이어 발생하면서 세계 패권을 두고 싸우는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국가 안보 긴장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캐나다는 11일 격추된 비행물체의 잔해를 복구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미국 역시 중국 정찰풍선과 10일 격추된 두 번째 비행물체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한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중국 정찰풍선 개발에 관여한 베이징 난장 우주기술, 차이나 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그룹 등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에는 미국 첨단기술 수출이 금지된다. 상무부는 "해당 기관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정찰풍선·비행체 개발을 비롯한 군 현대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정찰풍선이 수년간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5개 대륙 40개국 이상을 돌면서 정보를 은밀히 수집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같은 스파이 활동의 배후로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목했다.

중국은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미국을 폄하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9일 '미국 국내 마약 문제 현황'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저격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식 민주주의의 강력함은 환상일 뿐"이라며 민주주의가 소수 자본가의 이익만 대표한다"고 지적했다.

[박민기 기자 / 워싱턴/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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