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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中사업 존폐 달렸다 삼성·SK '긴급訪美'

최승진 기자

오찬종 기자

이새하 기자

입력 : 
2023-02-06 17:42:34
수정 : 
2023-02-07 0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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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칩스법 세부조항 곧 확정
韓기업 美 보조금 받으면
10년간 中 추가투자 막혀
◆ 선택 기로 선 K반도체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위 임원들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중(對中) 반도체 투자 제한' 조치에 대해 유예를 받기 위해 최근 미국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해 반도체 고사 전략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와 관련해 예외를 허용할 것인지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투자 제한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임원들을 미국 현지로 긴급 파견했다. 한국 정부 역시 협의를 측면에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이 긴급하게 미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미국 의회를 통과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공표된 '미국 반도체와 과학법(일명 칩스법)'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국이 우방국에까지 피해를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도입할 때의 전례를 교훈 삼아 사전 협의에 매달리는 모양새다.

미국 반도체법은 자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 지원 확대와 함께 '가드레일(Guardrail·방어막)' 조항을 담고 있다. 미국 정부로부터 세액공제나 보조금을 지원받은 기업이 향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 첨단 반도체 시설을 짓거나, 추가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의 공장 신설·증설·장비 교체 등의 추가 투자에 전면적 제한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미국에 첨단 패키징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삼성은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다롄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양사 임원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예외 조치 적용을 강력히 요청했고, 미국 정부도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태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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