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공침범 8일 만에 조치
잔해 수거해 의도분석 나서
中 "국제관례 위반" 맹비난
잔해 수거해 의도분석 나서
中 "국제관례 위반" 맹비난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후 2시 39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도시 머틀비치 연안에서 6해리(약 11㎞) 떨어진 해역 18~20㎞ 상공에서 비행하던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 열추적 미사일을 맞고 격추됐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앞바다에서 중국의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풍선 잔해와 정찰용 장비 등을 수거해 분석할 예정이다. 중국 정찰 풍선이 격추된 건 지난달 28일 미국 정부가 알래스카 영공에 정찰 풍선이 진입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약 일주일 만이다. 미 국방당국은 민간에 피해가 초래될 것이 우려돼 풍선이 바다로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대응이 '과잉 조치'였다며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통해 "무력을 사용해서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며 "미국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 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을 시도하던 미·중 양국은 이번 정찰 풍선 사태로 다시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중국 정찰 풍선 사태에 항의하며 예정된 방중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번 사태가 의도되지 않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양국 마찰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