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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만에 있는 해외기업 절반가량 “유사시 대응책 마련”

신윤재 기자

입력 : 
2022-11-02 17:47:09
수정 : 
2022-11-02 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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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탈출용 항공권 사두거나
사업 지속관련 시나리오 세워
ㅇㅇ
지난 8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 소속의 해군 구축함이 대만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대만에 진출해 있는 해외 기업 절반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50개 대기업 가운데 23곳이 유사시 직원들의 피난 계획을 마련하고 사업 지속성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 당대회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대만 전쟁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조사대상 50개사 중 주재원 피난과 사업 지속 여부와 관련한 대응책을 이미 책정했다는 기업은 4개사였고 “책정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9개사 였다. 21개사는 조만간 대응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마련한 대응책은 항공권 대량 사전 구입 등 대피 경로를 상정해 확보하거나 사업 유지 여부를 시나리오별로 결정하는 것이다. 한 일본계 금융회사 간부는 “직원과 가족 전원이 빠르게 귀국할 수 있도록 150명분의 예약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1년치 유효 항공권을 미리 확보해둔 기업도 있었다. 또 다른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유사시 항공로가 봉쇄돼 민간 항공기가 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봉쇄 전까지 시간 싸움이 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준비는 전부 다 할 각오”라고 말했다.

자국 국적의 주재원 뿐 아니라 대만 국적 직원들의 해외 대피 방안을 마련한 기업도 있다. 대만인 직원들에게 유사시 피난 여부를 파악하고, 피난처로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대만 인접 지역까지 검토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통신 차단 위험에 대비해 위성 전화를 미리 확보해둔 기업도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 생산 차질 가능성도 큰 관심사다. 한 관련 기업 간부는 닛케이에 “TSMC 공장이 멈추면 대만 진출 기업 상당수가 사업 지속이 불가능하다”며 “전세계적으로 영향이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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