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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인 우량기업…현금흐름 꽉 막혔다

최승진,강인선 기자

최승진,강인선 기자

입력 : 
2022-10-31 18:03:02
수정 : 
2022-10-31 2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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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차입금 1년새 54%↑
삼성·LG전자도 재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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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국내 제조업 기업들의 재고가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차입금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재고 증가→운전자본 부담 확대→현금흐름 악화'라는 악순환에 빠지면서 차입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 기조와 레고랜드 사태 여파에 따른 채권시장 냉각 등으로 앞으로 차입 여건 또한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현금 확보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31일 각 기업 공시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재고자산은 14조67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6조6000억원)에 비해 두 배로 급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3분기 3조5800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3분기에는 4조520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작년 3분기 말 37조8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57조3200억원으로 약 20조원이 늘었다. LG전자는 재고자산이 같은 기간 9조9600억원에서 11조2100억원으로 1조3000억원가량 확대됐다.

재고 증가는 운전자본 부담을 키워 현금흐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기업들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금 확대에 나선다. 실제로 이 기간 중 기업들의 차입 규모도 크게 불었다.

SK하이닉스 총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14조2900억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22조210억원으로 54% 급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고가 늘어나면 돈이 묶이는 것"이라며 "상품을 팔아야 그 대금으로 원자재 등을 구입하는데 그것이 되지 않으니 차입금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 흐름에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라 차입 여건 또한 악화될 수 있다.

[최승진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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