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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칼럼

[World & Now] 美중간선거 D-7…한국기업 대비는 했나

강계만 기자

입력 : 
2022-10-31 16:52:02
수정 : 
2022-10-31 2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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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선거서 공화당 앞서나가
의회권력 넘어갈 가능성 높아

승리땐 우크라 지원 등 뒤집고
미국 보호무역 더욱 강화할 듯

中 견제 팔걷으면 韓입장 난감
美정계 변화 신중히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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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첫 삽을 뜨는 자리에 조지아주 정치인들도 여야를 불문하고 함께했다. 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11월 8일)를 코앞에 두고 지역 첨단 일자리 창출 현장에 총출동해 표심을 구한 것이다. 이 중에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와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소속 래피얼 워녹·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등은 모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에 문제를 제기한 '친한파'다. 특히 워녹 상원의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상원 통과 때 찬성표를 던졌지만 전기차 보조금 조항에 대해서는 시행 유예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조지아주가 중간선거 최대 격전지이다 보니 후보별 승패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켐프 주지사는 민주당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와 경합을, 워녹 상원의원은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권 향배는 현대차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지아주는 연방 의회 선거 판세마저 뒤흔든다.

30일 미국 선거 예측 기관 270투인(270towin)에 따르면 미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을 이번에 새로 선출하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49석에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경합 지역 2곳이 조지아주와 네바다주다. 현재 연방 상원 50석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간신히 과반 우위를 점한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조지아주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워녹 상원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미 연방 하원의 경우 435명을 전부 새로 뽑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절반 이상 승리가 점쳐진다. 아무래도 인플레이션 이슈가 민주당을 강력하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미 의회 권력 구도가 지금의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일 수 있다. 공화당 신흥 지도부를 눈여겨볼 필요가 커졌다.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청문회를 열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재검토하는 등 기존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뒤집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2024년 차기 대선을 정조준해서 맞춤형 입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도 대선 준비 모드로 전환하면서 공화당과의 치열한 격돌을 예고한다. 이로 인해 의회가 공회전하느라 장기 과제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바이 아메리칸'을 위한 규제나 '표퓰리즘' 정책이 쏟아질 수 있다. 또 양당이 공유하는 가치인 외교안보와 대중국 견제 강도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의회 리스크 대비가 더욱 절실해졌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kk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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