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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美 빅테크 `빅 쇼크`…시총 4천조원 증발

이상덕,김덕식 기자

이상덕,김덕식 기자

입력 : 
2022-10-28 17:46:02
수정 : 
2022-10-28 23: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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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3분기 영업익 반토막
미국發 충격, 차이나 런 가속
홍콩 항셍지수 3.9% 급락
◆ 빅테크 '빅쇼크' ◆

구글과 메타 실적 쇼크에 이어 아마존마저 반 토막이 난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아마존은 27일(현지시간) 콘퍼런스 콜을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47.8% 감소한 25억3000만달러, 순이익은 9% 줄어든 28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4.7% 늘어난 1271억100만달러로 나타났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뉴욕 증시 마감 후 이 같은 실적이 발표되자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4.06%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12.73% 급락하면서 96.84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34.8% 떨어진 상태다. 전날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던 메타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25% 폭락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거시경제에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자본 지출을 올해 3분의 1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대표 7대 빅테크의 시가총액 합계는 이날 7조6943억달러를 기록해 1년 새 3조415억달러(약 4328조원)나 증발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6980억달러로 감소액이 가장 컸고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순이었다. 대장주이자 안전주로 꼽힌 애플은 감소폭이 347억달러에 그쳤다. 디지털 광고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메타는 시가총액 기준 작년 말 5위에서 이날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에서는 "메타는 이제 빅테크가 아니다"는 진단마저 나왔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브렌트 실 제프리파이낸셜 그룹 투자분석가는 "투자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소식은 경비 절감"이라면서 "많은 빅테크 기업이 기대 이상으로 지출을 삭감하지 않고 있어 매도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빅테크 쇼크는 28일 아시아 증시를 덮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3.66% 떨어진 1만4863.06에 마감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도 각각 2.25%, 1.07% 하락했다. 중국 빅테크인 알리바바(-4.78%)와 바이두(-5.67%) 등이 동반 추락하며 홍콩 증시를 끌어내렸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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