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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시총 7조 날렸다...삼바에 시총3위 내준 SK하이닉스

박윤예,오찬종 기자

입력 : 
2022-10-28 17:43:01
수정 : 
2022-10-28 23: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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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주요 고객사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우려

중소 장비·부품사 연쇄타격
반도체 장비 납기 밀리기도

하이닉스, ARM 인수전 불참
◆ 빅테크 `빅쇼크` ◆
◆ 빅테크 '빅쇼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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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아마존, 알파벳(구글) 등 빅테크기업의 잇단 실적 쇼크가 세계 메모리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덮쳤다.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최대 고객인 빅테크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 가뜩이나 재고가 쌓이고 있는 D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재고가 심각하게 쌓이면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고, 치킨게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7.33% 하락한 8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4.15% 하락해 이틀 만에 11%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이 이틀 새 68조3000억원에서 60조8000억원으로 7조5000억원 줄어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시총 62조2000억원)에 시총 3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도 이날 3.7% 하락해 5만7300원까지 떨어졌다. 세계 3위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 주가도 전날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조4200억원, 8700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가도 11.86%, 13% 올랐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지만,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빅테크기업의 실적 쇼크가 나오자 상황이 급반전했다. 빅테크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요 고객사다. 빅테크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모바일기기를 생산하는 데다 무엇보다 이들이 증설하는 데이터센터에 서버용 반도체가 대거 투입된다. 2020~2021년 코로나19 쇼크 당시 메모리 업체들이 빅사이클로 초호황을 누린 것도 빅데이터, 가상현실, 인공지능(AI) 등을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에 빅테크기업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데믹 전환으로 일상 복귀가 시작되고, 경기 침체까지 덮치면서 고객사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메모리 산업이 부진에 빠져들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부품·소재 생산업체들도 심각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스티아이는 이날 "고객사 사정으로 반도체 장비 납기를 내년 5월까지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주요 메모리 업체가 주고객인 이 회사 주가는 이날 6.5%나 하락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ARM 공동 인수와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지난 3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 불황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커지자 인수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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