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수습 기로
공공·은행채 담보로 자금지원
금리인상 기조와 상충논란도
레고랜드 ABCP 2050억원
강원도, 상환계획 한달 앞당겨
채권금리 반짝 하락후 반등
공사·회사채 발행 차질 지속
공공·은행채 담보로 자금지원
금리인상 기조와 상충논란도
레고랜드 ABCP 2050억원
강원도, 상환계획 한달 앞당겨
채권금리 반짝 하락후 반등
공사·회사채 발행 차질 지속
그동안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면적인 자금시장 지원이 고물가 시대의 금리 인상 기조와 상충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담보증권 확대와 차액결제 담보제공비율 유예 같은 미시적 조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한은은 전격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은은 유동성 공급용인 2020년 무제한 RP 매입과 달리 이번에는 유동성 조절이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은행들이 활용할 수 있는 추가 유동성이 최대 29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은행 간 차액결제 시 불이행을 막기 위해 한은에 담보증권을 맡길 때 적용하는 현행 담보비율 70%를 내년 5월까지 3개월간 유지하기로 했다. 담보비율은 국제기준에 따라 2023년 2월 80%로 오르고 2024년 90%, 2025년에는 100%로 올리기로 예정돼 있다.
27일 강원도는 당초 ABCP 상환기일로 밝힌 내년 1월 29일에서 한 달가량 앞당긴 상환 계획을 내놨다. 그만큼 레고랜드 ABCP 사태가 자금 시장에 미친 충격파가 컸기 때문이다. 정광열 강원도 부지사는 "보증채무를 갚는 데 필요한 재원은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태를 촉발시킨 강원도가 수습에 나서고 한은까지 '소방수'로 나섰지만 시장의 공포감은 지속됐다. 이날 국고채(3년)와 회사채(AA-) 금리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또 이날 HDC와 한화그룹의 합작회사인 통영에코파워의 510억원 규모 3년물 수요예측엔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 회사는 A+급이다. 또 대우교통공사(AA+) 발행도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공사채 시장의 발행 차질은 지속되고 있다.
다만 현재 자금 시장 경색 상황의 시발점인 금리 인상 추세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보험사 CIO는 "이번 대책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증권사·건설사 등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성현 기자 / 강봉진 기자 / 원호섭 기자 / 강원 = 이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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