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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10% 이자 적금 떴다"…신협, 꼭두새벽 `오픈런`

명지예 기자

입력 : 
2022-10-27 17:33:01
수정 : 
2022-10-27 18: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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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점 1년만기 특판 출시
창구 개시 전부터 문전성시

새벽 6시 시작 온라인판매
6분만에 상품 350억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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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관악신협 앞에서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영업시간 전부터 번호표를 뽑고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협에서 연 10% 이자를 주는 적금이 등장했다. 27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관악신협에서는 연 10%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했다. 월 납입액 제한이 없는 1년 만기 상품이다. 카드사 연계를 비롯한 별도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10%를 책정한 적금은 특판 중에서도 수년 만에 처음 나와 수많은 고객이 몰렸다.

이날 관악신협 특판의 온라인 판매는 예고 없이 오전 6시에 개시됐는데도 온라인 전용 한도 350억원을 금세 채워 6분 만에 마감됐다. 창구에서 판매하는 한도는 150억원이었는데, 창구 개시 전부터 인파가 몰려 관악신협은 오전 8시부터 번호표를 배부했고 오전 11시 30분께 마감했다.

이처럼 특정 조합에서만 진행하는 고금리 특판은 최근 신협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각 조합이 자금을 빠르게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감독규정에 따라 상호금융은 예대율 80% 규제를 받는다. 예대율은 총 대출을 예수금으로 나눈 값으로, 예대율이 80%라면 예금을 100만큼 갖고 있을 때 대출은 80 이하로 내줄 수 있다. 대출을 늘리려면 그만큼 예금 유치를 늘려야 하는 것이다.

추후 자금 흐름을 고려해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정기예금 만기가 연말에 집중돼 있어 큰 자금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담보물 가치가 하락한다면 기존 차입자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이를 대비해서라도 유동성을 확보해둬야 한다.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관악신협의 유동성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47.73%로 전년 동기 50.21%에 비해 감소했다. 유동성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에 해당하는 현금 동원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높을수록 양호하다.

신협의 '깜짝 특판'에 고객들은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신협의 경우 특판 정보를 고객들에게 문자로 공지하는데, 주로 판매 개시일만 명시한다. 온라인에서는 개시일 새벽에 예고 없이 판매가 시작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트래픽이 몰려 유발되는 서버 불안정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고객들은 밤을 새워 판매 개시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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