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公 1.9%P 얹어줘
2008년 이후 최고치 뜀박질
2008년 이후 최고치 뜀박질
◆ 자금시장 비상대책 ◆
채권시장 자금 경색으로 국고채금리보다 무려 2%포인트에 육박하는 가산금리를 얹어주면서 빚어진 일이다. 신용도가 높은 공사채와 은행채(신종자본증권)가 발행금리 수준을 끌어올리며 그 후폭풍으로 일반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A인 한국공항공사가 발행한 2년물 600억원, 3년물 800억원어치가 모두 낙찰됐다. 유찰이 일상화된 최근 시장 상황에서 일단 선방한 것이다. 정작 시장이 놀란 건 발행금리다. 2년물은 국채금리보다 무려 180bp(1bp=0.01%포인트) 높은 6% 수준에서 결정됐다. 3년물은 이보다 높은 191bp의 가산금리를 얹어 6.1% 수준에서 낙찰됐다. AAA 공사채 기준 발행금리가 6%대를 넘어선 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공항공사가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6월에 발행한 5년물 발행금리는 3.9%에 불과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채금리 수준을 보면 채권시장 악영향은 미래에 대한 우려 수준이 아니라 이미 현재 진행형"이라며 "금리가 높은 한전채, 은행채 등에 많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5대 그룹 채권도 거래가 잘 돌고 있지 않다고 한다. 특히 매달 조단위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한전채 때문에 발행시장 금리 수준이 크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시장 상황은 국채보다 높은 금리차(스프레드)를 감안해야 시장에서 투자자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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