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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 왜 침묵하나 묻자…中대사의 대답은

한예경 기자

입력 : 
2022-10-26 17:47:28
수정 : 
2022-10-26 22: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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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인 체제 강화에
"한국도 당규 바꾸지 않나"

노태우 1주기 추모식 참석
사진설명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사진)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도 중국이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중국식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묵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은 대립 구도를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평화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방침"이라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여러 쪽과 접촉해 강대강으로 가지 말자고 하는데 미국이 중국 말을 듣겠나"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미국이 반대해 북한이 엇나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싱 대사는 특히 "미국이 중국하고 협력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국식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중국은 지난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유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비토권(반대)을 행사해 제재를 무산시켰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8월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들고나온 이후 양국 외교장관회의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중국 측에 이를 설명했으나 아직까지 한 번도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그러나 싱 대사는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지 않느냐"며 "3자 회담도, 4자 회담도, 6자 회담도 중국이 만들었으며 북·미 대화도 중국이 중간에서 많은 일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8년 6월 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항공편을 이용해 싱가포르로 갔으며, 2차 미·북 정상회담도 김 위원장이 열차편으로 중국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강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싱 대사는 "(시 주석의 3연임과 지도부 구성은) 완전히 룰에 따른 것"이라며 "한국도 한국의 룰을 바꾸고 당규를 바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당헌·당규를 개정해 비대위 체제를 출범한 국민의힘 상황에 빗대어 시 주석 3연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싱 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에서 진행된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한중 우호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추도사를 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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