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1kwh당 350원 첫 돌파
10월 평균 250원 안팎 예상
부동산 매각 등 자구책에도
한전 재무상태 갈수록 수렁
10월 평균 250원 안팎 예상
부동산 매각 등 자구책에도
한전 재무상태 갈수록 수렁
올 들어 SMP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다. 월별 SMP는 지난 1월 kwh당 154.42원을 기록한 뒤 서서히 오르다 4월 202.11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6월 kwh당 129.72원까지 떨어졌지만 8월 197.74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지난달에는 kwh당 234.75원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9월 kwh당 98.77원과 비교하면 무려 137.7% 상승한 것이다.
이달 월간 SMP는 지난달보다 높은 kwh당 250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전 세계 수요 확대로 인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SMP를 결정할 때는 국제유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만약 지금과 같은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 SMP도 kwh당 300원을 웃돌 공산이 크다는 게 에너지업계 중론이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말 국제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해도 SMP가 kwh당 36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한전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며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내용의 법 개정을 상임위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발행 한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야 자금을 융통하면서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력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한전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SMP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SMP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때 상한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지난 5월 행정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민간 발전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도입 시기는 예정보다 늦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SMP는 발전 단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에 따라 결정되는데 나머지 발전 단가가 싼 발전사업자는 상당히 이익을 보는 구조"라며 "한전 적자에 큰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정 수준으로 상한을 잡겠다"고 언급했다. 보완 작업을 거쳐 SMP 상한제를 추진할 계획을 분명히 한 것이다.
[송광섭 기자 / 박동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