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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물가 계속"…기대인플레 다시 상승 전환

류영욱 기자

입력 : 
2022-10-25 11:39:37
수정 : 
2022-10-25 20: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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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 소비자동향 조사

주택가격전망지수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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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나란히 부착된 월세 매물 안내문. [이충우 기자]
소비자들이 물가 수준을 예측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오르고 국제유가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고물가 공포가 여전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8월과 9월 각각 4.3%, 4.2%로 하락했다. 정부가 10월이면 물가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데다 국제유가도 다소 하락하며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예측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이 고물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아직 5%대로 높은 데다 미국 금리 및 환율 상승 등 대외 요인도 심리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시중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늘었다. 10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0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본 응답이 하락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넘는다.

반면 경기 둔화와 1년 후 집값 하락을 전망하는 사람도 증가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월(91.4)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두 달간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년 후 집값 등락 여부를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하락세이자 4개월 연속 역대 최저 수준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며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시장금리도 올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월 97을 기록하며 2020년 5월(96)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내려간 바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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