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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與 "촛불로 죄의 실체 태울수 없다"…주말 반정부 집회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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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을 요구하는 자가 범인"
李대표 과거 발언 상기시키며
민주당 향해 `국회 책무` 지적

`교복집회` 예산지원 의혹에
서울시·여가부 해명 나서
사진설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자택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출근길에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출근하기 전 유치원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왔던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사진 제공 = 아크로비스타 주민 김지나 씨]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반정부 촛불집회에 대해 23일 여권에서 맹비난을 쏟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반정부집회에 대해 "국민들은 죄를 덮기 위한 촛불은 절대 들지 않는다"며 "(이번) 촛불은 민심이 아니라 권력에 눈이 먼 사악한 욕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촛불을 아무리 들어도 죄의 실체를 털끝만큼도 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교복 촛불집회'를 기획 중인 촛불 중고생시민연대가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협의회)'란 이름으로 여성가족부와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은 데 대해 의혹과 비판을 제기한 뒤 "여성가족부는 세금 약탈 면허 인증기관입니까"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민간 위탁기관(보라매청소년센터)에서 주관하는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협의회에 연간 125만원이 지원된 것이며, 해당 협의회가 이번 집회의 주관기관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와 동일 단체라는 점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했다"고 밝혔다. 여가부도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촛불집회 주관기관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직접 지원한 바가 없으며, 협의회가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동아리임을 언론보도로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또 "올해 2월 사단법인 노동희망은 '이웃과 함께하는 모두家 돌봄 멘토단'이라는 이름으로 신청해 약 2500만원의 국비예산을 확보했다"고 운을 뗀 후 "비슷한 시기에 노동희망은 여가부 산하 양성평등교육원 공모 사업에 지원하여 '2030 여성들의 목소리'라는 사업으로 약 18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희망 대표 김장민은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에서 12년간 기관지위원회와 정책연구소에서 일한 사람"이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재산을 공유하여 같이 잘살고 잘 노는 공산주의를 추구합니다'라고 버젓이 써놓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요구한 대장동 특검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의도를 비판하고 특검 가능성을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 정부에서) 수사를 깔아뭉갤 때 (국민의힘에서) 특검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적이 있다"며 "그때 이 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는 자가 범인' '특검은 수사를 지연시킬 의도로 적폐세력이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씀이 다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수사대로 (수사기관에) 맡기고, 민주당은 국회 본연의 일에 집중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 전까지 특검 수용 여부를 답하라"며 시정연설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시정연설은 듣고 싶으면 듣고 듣기 싫으면 듣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다"면서 "국회법 제84조에 규정된 국회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시정연설은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 앞에 보고 드리고 정책 기조를 설명하는 자리"라며 "국회법 84조에 보면 예산안에 대해 본회의에서 '정부 시정연설을 듣는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사과' 요구에는 "카운터파트인 여당이 설명할 것"이라며 "여야가 원만하고 신중하게 협의해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이 더 어렵고 힘들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가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시정연설 당일 이 대표와의 회동 여부를 두고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원론적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희래 기자 / 우제윤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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