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대란·고물가 현장
獨 물가상승률 71년 만에 최고
가스값은 400% 폭등
전력난 佛·벨기에 공장 스톱
인플레發 파업도 확산
獨 물가상승률 71년 만에 최고
가스값은 400% 폭등
전력난 佛·벨기에 공장 스톱
인플레發 파업도 확산
◆ 글로벌 인플레 현장 ② ◆
프랑스와 벨기에 공장들도 하나둘씩 생산시설을 멈추고 있다. 와인잔을 비롯한 유리 제품을 만드는 프랑스 ARC사는 치솟는 전기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주 3일만 근무하기로 했다. 벨기에의 한 유서 깊은 빵집이 전기료로 월 600유로를 내다가 지금은 월 3000유로를 내야 해서 문을 닫았다는 뉴스는 유럽의 자영업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장기화의 여파로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이 마치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무 땔감이 불티나게 팔리고 추운 날씨에도 찬물로 손을 씻는 사람이 늘고 있다. 주유소에선 기름을 팔지 않아 자동차들이 멈춰 섰다. 치솟는 물가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뛰쳐나가면서 프랑스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 '인플레 파업'이 확산되고 시민들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파리는 현재 프랑스 최대 정유사 토탈에너지 노조의 파업이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철도 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파리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는 다시 노란 조끼가 등장하기도 했다.
유럽의 에너지 가격 급등세는 시차를 두고 아시아 등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 = 김기정 컨슈머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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