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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연일 포 쏴대면서 평양에선 `골프대회`

김성훈 기자

입력 : 
2022-10-21 17:39:51
수정 : 
2022-10-21 20: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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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관광객 겨냥 광고판
외화벌이 확대 나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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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이틀간 평양골프장에서 '가을철 골프 애호가 경기' 결승전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북한에서 최근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열렸다. 북한군이 동·서해안에서 밤낮없이 포를 쏘며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와중에도 평양에서는 평화롭게 '편먹고 공 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21일 조선중앙통신은 "가을철 골프 애호가 경기가 평양골프장(파72·6382야드)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보도한 사진을 살펴보면 대회에 참여한 골퍼들은 35명 정도로 파악된다. 대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골프협회'가 주최했다. 개회식 장소에는 '려명(여명) 골프 여행사'라고 쓰인 광고판도 설치돼 있었다.

대회가 열린 '평양골프장'은 북한 내 유일한 18홀 정규 코스다. 평양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약 27㎞ 떨어진 평안남도 강서군 태성리에 있는 평양골프장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자금으로 1987년에 건설됐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골프장'을 홍보하는 것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도 세계적 골프 인기를 아는 만큼 구매력 있는 외국인 골퍼 관광객들을 유치해 외화 사정에 숨통을 틔우겠다는 것이다. 관광은 북한에는 대북제재를 건드리지 않고 외화를 벌 수 있는 합법적 경제 수단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평양 문수 물놀이장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 △강원도 원산 갈마 관광지구·비행장 △평안남도 양덕온천 등 관광시설을 확충하며 공을 들여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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