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350개 공기관 매각계획 내놔
2027년까지 지분 8.7조 팔고
토지·건물 등 14조 처분키로
350개 공기관 매각계획 내놔
2027년까지 지분 8.7조 팔고
토지·건물 등 14조 처분키로
금융위원회 산하 예금보험공사는 한화생명, 서울보증보험, 수협중앙회 지분을 매각해 공적 자금 회수에 나서기로 했다. 예보는 올해부터 보유한 수협중앙회 우선주 8183억원어치와 지분율이 93.85%에 달하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3조463억원)을 추진한다. 2024년 상반기에는 한화생명 보유 지분 10.0%(2549억원) 매각에 착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보유 중인 주요 기업의 지분을 정리한다. 수은은 대한전선, 흥아해운, 시드릴 등 보유 지분 약 1685억원어치를 2027년까지 매각하겠다고 했다. KDB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한국GM 지분(17.02%)을 2028년 이후 매각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은 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027년까지 매각에 착수하거나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참에 국책은행들이 들고 있던 기업 지분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 부처들도 유휴용지 등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산 매각안을 내놨다. 부처별로 보면 유·무형자산 매각 규모는 국토교통부 소관 공공기관들이 8조938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해양수산부(1조5571억원), 산업통상자원부(1조428억원) 순이었다. 단일 자산으로는 국토부 산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용산 정비창 용지 매각(7조9977억원) 규모가 가장 크다.
매각 예정 자산 중에는 서울 강남·서초·용산 등 핵심 입지에 위치한 '알짜' 부동산이 다수 포함됐다. 한국마사회는 2024년에 서초구 서초동 용지를 1385억원에, 2025년에 용산구 한강로동 사옥을 98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각하기로 계획한 토지·건물 등 기관 소유 자산은 13조8910억원, 출자회사 지분은 8조6940억원에 달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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