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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마사회 서초동 땅 팝니다"...공기업 허리띠 졸라맨다더니 정말이네

이종혁 기자

입력 : 
2022-10-21 17:37:26
수정 : 
2022-10-21 22: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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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350개 공기관 매각계획 내놔
2027년까지 지분 8.7조 팔고
토지·건물 등 14조 처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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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에 비해 재무구조 등이 부실한 공공기관을 겨냥해 정부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주요 기관들의 자산 매각 계획이 속속 드러났다. 21일 매일경제가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주요 공공기관 자산 매각 계획에 따르면 주요 금융 공기업들은 그동안 매각이 정체됐던 자산들을 대거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 7월 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의결하며 350개 공공기관에 재무·조직 개선 등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세부 계획을 만들어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라는 방침을 통보했다. 세부 계획에 따른 성과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돼 임직원 성과급 등을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초 확정된 공공기관 자산·출자지분 정리 계획을 발표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예금보험공사는 한화생명, 서울보증보험, 수협중앙회 지분을 매각해 공적 자금 회수에 나서기로 했다. 예보는 올해부터 보유한 수협중앙회 우선주 8183억원어치와 지분율이 93.85%에 달하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3조463억원)을 추진한다. 2024년 상반기에는 한화생명 보유 지분 10.0%(2549억원) 매각에 착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보유 중인 주요 기업의 지분을 정리한다. 수은은 대한전선, 흥아해운, 시드릴 등 보유 지분 약 1685억원어치를 2027년까지 매각하겠다고 했다. KDB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한국GM 지분(17.02%)을 2028년 이후 매각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은 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027년까지 매각에 착수하거나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참에 국책은행들이 들고 있던 기업 지분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 부처들도 유휴용지 등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산 매각안을 내놨다. 부처별로 보면 유·무형자산 매각 규모는 국토교통부 소관 공공기관들이 8조938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해양수산부(1조5571억원), 산업통상자원부(1조428억원) 순이었다. 단일 자산으로는 국토부 산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용산 정비창 용지 매각(7조9977억원) 규모가 가장 크다.

매각 예정 자산 중에는 서울 강남·서초·용산 등 핵심 입지에 위치한 '알짜' 부동산이 다수 포함됐다. 한국마사회는 2024년에 서초구 서초동 용지를 1385억원에, 2025년에 용산구 한강로동 사옥을 98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각하기로 계획한 토지·건물 등 기관 소유 자산은 13조8910억원, 출자회사 지분은 8조6940억원에 달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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