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글자크기 설정

기사 상세

기업

삼양식품 결국 라면값 인상

송경은 기자

입력 : 
2022-10-21 17:32:30

글자크기 설정

수출로 버텼지만 한계 봉착
13개 제품 평균 9.7% 올려
농심을 비롯한 주요 라면 제조업체들이 지난달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는 중에도 홀로 가격을 동결해 왔던 삼양식품이 결국 라면값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21일 삼양식품은 다음달 7일부터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라면값을 평균 6.9% 인상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봉지면 기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가격은 각각 8.7%, 9.3% 오른다. 불닭볶음면은 봉지당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936원에서 1020원으로, 삼양라면은 700원에서 768원으로 각각 84원과 68원 인상된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지난 인상분까지 합하면 1년 새 22%(184원) 오르게 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 유틸리티 등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나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그동안 수출 확대를 통해 감내해왔다"면서 "하지만 국내 사업의 적자가 누적되고 하반기 들어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농심·팔도·오뚜기 등 주요 식품회사들은 지난달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라면 가격을 각각 11.3%, 9.8%, 11% 올렸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해 그동안 가격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0%에서 올해 2분기 72%까지 올라섰다.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