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한달만에 반등
고금리·원화값 추락 여파에
공공요금까지 오르며 3중고
배추 77%·무 34% 급등하며
소비자물가 상승압력 거셀듯
물가 정점론 흔들리고 있지만
"11~12월엔 꺾일 것" 전망도
고금리·원화값 추락 여파에
공공요금까지 오르며 3중고
배추 77%·무 34% 급등하며
소비자물가 상승압력 거셀듯
물가 정점론 흔들리고 있지만
"11~12월엔 꺾일 것" 전망도
적자에 시달리는 공기업들이 잇달아 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9월 산업용 가스요금(11.2%) 등이 크게 오르면서 도시가스 요금이 전달보다 6.3% 상승했다. 주택용 전기요금도 17.7% 올랐다.
공산품은 고환율, 농림수산품은 태풍 피해 영향으로 줄줄이 가격이 상승했다. 축산물(-3.0%)은 내렸지만 농산물(2.2%)과 수산물(0.1%)이 오르며 전달보다 전체적으로 0.1% 상승했다. 특히 태풍 피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한 달 새 배추 가격이 76.8%나 오르면서 '금추'로 불릴 정도였다. 무(33.5%), 조기(14.9%) 등도 줄줄이 가격이 급등했다.
공산품은 전달에 비해 가격이 0.1% 올랐다.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6.7%), 벙커C유(-13.3%) 등은 하락했지만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면서 라면(7.8%), 접착테이프(7.4%) 등은 올랐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전달에 비해 0.2% 하락했다. 국제항공 여객과 호텔요금이 성수기가 지나면서 각각 11.4%, 10.7% 내렸다. 운송서비스가 0.9% 하락했고, 금융 및 보험서비스도 1.3% 떨어졌다. 이처럼 상승 전환한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1.6%까지 확대됐다가 5월(0.7%)부터 상승 폭이 꺾인 뒤 매달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9월 들어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6.3%)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은 뒤 8월(5.7%), 9월(5.6%) 잇달아 하락하며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을 키웠던 소비자물가 역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된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공공요금 추가 인상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10월에도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주택용(15.9%)을 비롯해 음식점·구내식당·이미용실·숙박시설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은 16.4%, 목욕탕·쓰레기소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은 17.4% 요금이 인상됐다. 전기요금 정상화를 선언한 산업통상자원부는 물가 압박에도 지속적인 요금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물가 정점론을 둘러싼 전문가들 전망은 엇갈린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은 "달러당 원화값이 다시 떨어지는 추세이고 미국의 추가 자이언트 스텝이 예상되기 때문에 환율 부담으로 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이 6개월~1년 시차를 두고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경기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물가도 11~12월에는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월 1%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2020년 11월(-0.2%)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1.1%)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재료(2.5%)와 중간재(0.9%), 최종재(0.7%)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8월(-0.7%) 내림세를 기록했다가 9월(0.8%)에는 다시 올랐다.
[임성현 기자 / 류영욱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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