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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반등 키, 52조원 `이것`에 달렸다는데...

문일호 기자

입력 : 
2022-10-21 17:08:16
수정 : 
2022-10-21 21: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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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TSMC보다 주가 저평가
9월말 재고 발표에 시선집중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미 잠정실적이 나온 마당에 주목받는 지표는 이 회사의 재고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의 잣대는 삼성전자의 재고이며 이 재고자산의 증감 추이는 삼성전자 주가를 설명해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말 삼성전자 재고자산(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은 32조원이었는데 IT 수요가 이어지면서 2021년 3월 말 30조원으로 낮아진다.

재고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 D램 반도체가 전 세계에서 잘 팔렸다는 뜻인데, 삼성전자 주가 역시 2021년 1분기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다.

그러다 재고가 2021년 6월 말 33조원으로 3개월 새 3조원 이상 증가하자 반도체를 받아줄 IT 수요가 줄었다고 판단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기 시작했다.

2021년 1월 사상 최고가 대비 2021년 6월 말 주가는 10% 조정을 받았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이 같은 IT 수요 부진에 대해 단기적인 현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 재고는 2021년 9월 말 37조원, 2021년 말 41조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했고 지난 6월 말 현재 52조원까지 불어났다.

이 기간에 주가는 지속적으로 미끄러졌고 지난 9월 말 단기 바닥을 형성했는데 이는 사상 최고가 대비 40%나 급락한 것이다.

결국 재고가 꺾이는 모습이 보여야 주가가 반등할 힘을 얻는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9월 말 재고자산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재고 감소는 다른 D램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다.

같은 기준으로 미국 인텔은 11.4배, TSMC는 10.7배, 웨스턴디지털은 18.3배 등으로 삼성전자 대비 주가가 비싼 편이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PER는 6.5배에 불과해 삼성보다 오히려 저평가돼 있는 데다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삼성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마이크론은 D램 반도체 중 5세대 10나노(1㎚=10억분의 1m)급을 연내에 생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 2018년 이후 4년 만에 사실상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에는 불안 요인이다.

삼성은 중국 시안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공장 두 곳을 건설했다. 낸드플래시와 D램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이다. 삼성은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도 도전장을 냈지만 아직까지는 D램과 낸드에 주력하고 있고, 낸드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 규제를 이유로 딴지를 걸 만한 요소이며, 향후 삼성전자의 이익을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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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호 엠플러스센터 증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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