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기 전부터 고객 몰리고
금리조회 사이트 클릭 폭주
"0.01%라도 이자 더 받자"
단기간에 수천억씩 자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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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이데이터에 가입한 후 '맞춤금융상품' 메뉴에서 '다올저축은행 예금상품'을 클릭하면 가입할 수 있다. 별도 조건 없이 개인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Fi 리볼빙 정기예금' 금리는 연 6.45%로 책정됐다. HB저축은행도 이날 'e-회전정기예금'과 '스마트회전정기예금'에 연 6.45% 금리를 책정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선 저축은행 오픈런을 예금 인출을 위한 '뱅크런'으로 착각한 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다올저축은행 여의도금융센터는 영업을 개시하자마자 예금 가입을 위해 방문한 고객으로 꽉 찼다. 영업점에서 가입하면 비대면으로 가입할 때보다 최대 0.25%포인트 낮은 금리가 책정되는데도 불구하고, 앱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직접 영업점을 찾기 때문이다. 이날 HB저축은행 본점에도 고객이 몰려들어 HB저축은행은 업무 마감 시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수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 경쟁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19일 연 4.97%였지만 20일 연 5.1%로 하루 만에 0.13%포인트나 올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에 따라 하루 사이에 수천억 원의 예금이 들어오기도 하고 빠져나가기도 하는 상황"이라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예금 금리 격차가 좁아지고 있어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자금이 과도하게 빠져나갈까 봐 사전에 금리를 대폭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 오픈런'처럼 사람이 붐비는 상황은 온라인에서도 벌어졌다. 온라인으로 금리를 조회하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는 19일부터 20일 오전까지 접속 장애를 빚기도 했다.
이 여파로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과 중앙회 서버를 이용하는 일부 저축은행 앱 접속에 차질이 빚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전날부터 일부 저축은행이 연 6%대까지 수신금리를 대폭 인상한 영향으로 접속자가 일시적으로 폭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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