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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재해 복구센터 아예 없었다

황순민,이종혁 기자

황순민,이종혁 기자

입력 : 
2022-10-18 17:56:58
수정 : 
2022-10-19 17: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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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분산용 DR센터 안 둬
먹통사태 장기화 원인으로
◆ 카카오 먹통 대란 ◆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등 주요 비금융 서비스에 대해 재난이 발생했을 때 데이터를 보호·이관하는 필수 장치인 '재해복구(DR·Disaster Recovery)센터'를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DR센터란 수많은 서버가 운용되는 메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화재, 지진, 전쟁 등 재난 상황이 생겼을 때 핵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해 보호하는 일종의 '쌍둥이 데이터센터'를 가리킨다. IDC와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에 설치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수도권 4곳에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고 있는데, 이곳에서 처리되는 서버와 데이터를 보호하는 DR센터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는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IDC에 서버 3만2000대를 두고 사실상 '메인 센터'로 운영해왔는데 비상시에 필요한 DR센터는 별도로 마련해놓지 않았다.

카카오 측은 "DR센터는 아니지만 재해 복구 시 DR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복수의 데이터센터가 있다"며 "메인 데이터센터 전체 셧다운에도 다른 센터가 사실상 DR센터 역할을 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금융회사에 의무화된 '원격지 DR센터 구축'을 카카오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정부가 카카오 독점구조를 깨기 위해 적극 개입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금융은 물론 모빌리티·유통 등 사업 전반에서 카카오의 시장 지배력을 억제하는 규제안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시장지배적 지위를 악용해 시장경제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건 공정거래 차원에서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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