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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리인상에 위기 확산…정상기업 살리고 부실기업 정리"

문지웅,문재용 기자

문지웅,문재용 기자

입력 : 
2022-10-14 17:44:28
수정 : 
2022-10-14 22: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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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CEO 시장 점검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위기관리

매경 뉴욕포럼 네트워크 통해
선진 금융기법 국내에 정착
◆ 매경 뉴욕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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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왼쪽부터)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틴 뉴욕 앳 타임스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욕 = 이충우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자리에 모인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위기 징조가 확산되면서 한계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일부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2일 '2022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 참석한 국책은행(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CEO들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기업 부실 확산 우려를 점검하고, 국제 무대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량 부실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정상기업에 대해서는 자금을 지원하되 부실 우려 기업의 경우 구조 개선과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역시 "최근 국내외 금리 인상은 금융비용을 급증시켜 한계기업과 부실기업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실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사전적 구조조정 조치를 통한 기업 정상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잠재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장들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신용도가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주요국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과 국책은행 신용도에 대한 주요 국제신용평가사의 평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신용등급에서 선방하는 현상에 대해 윤희성 행장은 "세계 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서도 반도체 호조,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혁신 역량과 경쟁력,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 노력 등이 고령화와 가계부채 같은 잠재성장률 저하 요인을 상쇄하면서 향후 수년간 2%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책은행 CEO들은 매일경제 글로벌금융리더포럼을 통해 한국과 미국 금융의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 회장은 "글로벌 금융계의 한인 네트워크와 국내 금융은 서로에게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희성 행장도 "대규모 프로젝트 취급 시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조융자가 필수적인데 한인 네트워크가 기관 간 협의에 큰 도움이 된다"며 "해외 채권 발행 시에도 맹활약하고 있는 한인 금융인 덕분에 수월하게 기업공개(IR)를 수행하고 조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매경포럼을 계기로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진 금융기법도 공유받아 국내에 정착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 문지웅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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