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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입물가 석달만에 상승…한은 비상점검회의

임성현 기자

입력 : 
2022-10-14 17:40:32
수정 : 
2022-10-14 23: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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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추락에 9월 3.3% 쑥
달러화 강세에 따라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물가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154.38로 전달에 비해 3.3% 상승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무려 24.1% 높은 수준이다. 7~8월에는 전월 대비 감소했던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다시 오름세를 탄 것은 환율 때문이다. 9월 국제유가는 전달에 비해 5.9% 떨어졌지만 달러당 원화값이 5.5% 하락하면서 광산품, 컴퓨터 등 주요 수입 제품의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품목별로는 천연가스(13.7%), 시스템반도체(8.7%), 밀(7.2%) 등이 특히 많이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4% 하락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입물가는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는 점에서 결국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낮아졌다. 지난 7월 6.3%까지 치솟았던 물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며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감도 있지만 상당 기간 5%대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석 달 만에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이날 한은은 '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은은 "미국의 긴축 강화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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