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자국 기업의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서는 유예 조치를 내렸다. 1년간 미국 정부의 별도 허가 없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두 기업 모두 앞으로 1년은 미국 정부 허가가 없어도 중국 공장의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당분간 생산 차질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간)국내외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기업이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핀펫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 등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에 판매할 때 별도 허가를 받도록 했다. 다국적기업이 소유한 생산시설은 개별 심사에 따라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개별 심사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공개되지 않아 절차와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으나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장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반도체 제품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원만하게 협의가 됐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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