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46엔대까지 하락
관방장관 "과도한 변동땐 대응"
관방장관 "과도한 변동땐 대응"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들어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은행이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미·일 금리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달러당 115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약세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정부가 추가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인지에도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2일 시장 개입 여부에 관한 질문에 "계속해서 긴장감을 갖고 외환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의 엔저는 완만히 진행돼 시장 개입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달러당 145.9엔 수준에서 '엔 매입·달러 매도'를 통한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런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은 1998년 6월 이후 처음이었다. 일본 재무성은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외환 개입 실적이 2조8382억엔(27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임금이 오를 때까지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기시다 총리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일본은행 총재 임기를 조기에 종료하거나 마이너스 금리를 종식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추측을 배제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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