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P 인상 유력
취약층·한계기업 타격 불가피
취약층·한계기업 타격 불가피
금리 인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고, 다시 시중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 분석해보니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0.59%포인트, 0.5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가계대출은 1757조9000억원이며 예금은행 잔액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5%에 달한다. 따라서 한은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가계가 짊어져야 할 대출이자가 8조1000억원 불어나게 된다. 경기 둔화 국면에 고금리로 운영 자금을 끌어다 쓴 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은행권에서 돈을 빌린 산업계 대출잔액은 2분기 말 1713조1000억원에 달한다. 빅스텝 시 기업 이자 부담은 8조9000억원 더 늘어난다.
문제는 한국보다 미국이 더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 유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한은도 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1%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와 기업 이자 부담은 34조1000억원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범위를 늘리면서 서민금융을 확대하는 등 보완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