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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못봤던 무역적자…한국 300억 달러 처음 넘겼다

송광섭,이희조 기자

송광섭,이희조 기자

입력 : 
2022-10-11 17:57:26
수정 : 
2022-10-12 01: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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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반도체 부진 충격
이달 10일까지 누적 327억弗
KDI "경기 회복세 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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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폭등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부진으로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다 경기 침체 리스크로 전반적인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27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무역적자는 지난 8월까지 251억820만달러로 치솟으며 이미 최대 연간 적자를 냈던 1996년(206억2396만달러)을 웃돌았다. 지난달까지 무역적자는 288억7600만달러로 더 늘었다.

이달 들어 열흘간 무역적자도 38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8억3400만달러 적자를 냈던 작년 동기 대비 34.9%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무역적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56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11.3% 감소했지만 수입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원유(7.6%), 무선통신기기(39.1%) 등이 늘었다. 반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17억97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액도 12.2% 줄었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0.6% 급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한국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됐으나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송광섭 기자 /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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