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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우전문점서 409만원 특급호텔 170만원…한전 법인카드 흥청망청

송광섭 기자

입력 : 
2022-10-06 17:30:14
수정 : 
2022-10-07 1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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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이상 모임 금지 기간에
한우식당서 409만원 결제
5성급호텔서 수백만원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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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최대 40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 기록 전망이 나오는 한국전력의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흥청망청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업 방만 경영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실은 2020∼2021년 한전 서울·부산·울산 본부에서 법인카드로 결제된 50만원 이상의 식비를 확인한 결과 부적절한 집행이 대거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례로 한전 서울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는 지난해 3월 말 직원의 정년퇴직 행사 후 유명 한우 전문점에서 오찬 회식을 하고 409만91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오찬치고 액수가 많은 데다 당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시행하던 때였다. 공기업이 방만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을 넘어 정부의 방역 지침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11월 말에는 서울본부 전력사업처 배전운영부가 체육문화 행사비로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한 고급 초밥 맡김차림(오마카세) 일식당에서 70만5455원어치를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보다 앞선 그해 11월 초에는 서울본부 마포용산지사 고객지원부가 고객지원실 체육문화행사로 롯데호텔에서 112만4536원을 법인카드로 썼다. 다음 날 기획관리실 재무자재부도 신세계조선호텔에서 177만496원을 결제했다.

한전 서울·부산·울산 본부는 지난 2년간 체육문화행사 명목으로 5성급 호텔에서 법인카드로 식비를 수차례 지불했다. 한전은 현재 출장용·하이패스카드를 제외하고 총 2636개의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한전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적자 5조8601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에서는 요금 인상과 함께 한전의 고강도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며 압박하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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