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인상·금리급등에
10곳 중 4곳 "투자 축소"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
실물경제 악영향 확산
10곳 중 4곳 "투자 축소"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
실물경제 악영향 확산
비상경영 전략의 핵심은 '현금 보유 확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60% 이상은 추가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은행이 집행한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8조7000억원 늘어난 1146조1000억원에 달했다. 8월 기준으로 보면 2009년 6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지난 2분기 말 기업 부채비율은 91.2%를 기록해 2016년 3분기(91.8%)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은 현금 보유에 이어 '투자 축소'(38%)를 비상경영 수단으로 택했다. 응답 기업 중 37.5%는 투자계획을 취소하거나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올해 초 세웠던 목표와 3분기까지 실적을 비교했을 때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는 기업이 70%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줄었다는 응답(55%)이 더 많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사 221곳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6.6%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실장은 "수출 주력 업종 부진이 계속되면서 대기업 경기 전망까지 빠르게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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