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영환경 전망
수출위주 제조업 전망이 암울
킹달러 계속땐 원자재값 급등
절반이 영업익 부정적 전망
"올해와 비슷하거나 적을것"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 쑥
인플레로 소비 위축 우려도
수출위주 제조업 전망이 암울
킹달러 계속땐 원자재값 급등
절반이 영업익 부정적 전망
"올해와 비슷하거나 적을것"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 쑥
인플레로 소비 위축 우려도
4일 매일경제신문이 100개 기업 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 비율은 14.6%로 집계됐다. 내년 매출이 올해와 비슷(21.9%)하거나 예상하기 어렵다(7.3%)고 답한 비중도 29.2%에 달했다.
영업이익 전망은 더욱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3.9%로 집계됐다. 작년 영업이익과 비슷(18.8%)하거나 예상하기 어렵다(7.3%)고 답한 비중도 26.1%에 달했다. 2곳 중 1곳은 올해보다 내년에 이익을 더 내기가 어렵다고 답한 셈이다. 영업이익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에 미묘한 온도 차가 있다. 제조업은 내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33.3%에 달했으나, 비제조업은 16.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에 경영상 불확실성을 키우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꼽은 응답자가 71%로 가장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 역시 날로 심화되면서 전 세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보다 0.6%포인트 내린 2.2%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2.9%로 낮췄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전망도 어둡다. OECD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보다 0.2%포인트 내린 4.7%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 지속'(34%) 역시 기업들이 우려하는 요소로 꼽혔다. 강달러는 단기적으로 수출 업체에 호재지만,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원자재값을 올리는 요인이다. 특히 원재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제조 업체에 강달러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한 제조 업체 관계자는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해 기업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공급망 불안'(32%)과 '미·중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23%), '우크라이나·대만 등 지정학적인 위기'(12%) 등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응답했다. 한은이 최근 발간한 '우리경제 수입 공급망 취약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체 수입품목 5381개 가운데 2144개(39.8%)가 수입 공급망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구리·알루미늄·아연 등 주요 광물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평균 67%에 달하는 가운데 미·중 갈등 악화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도 상존하는 변수다.
기업들은 경기 전망과 관련해 응답자 중 61.1%가 2024년 이후 반등을 예상했다. 2025년 이후에나 경기 하락 국면이 끝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도 15.2%에 달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38.8%는 최소한 내년 말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00개 기업 명단
※가나다순
경동나비엔, 귀뚜라미홀딩스, 기아, 네이버, 넥슨코리아, 넷마블, 노루페인트, 농심, 대동, 대상, 대우건설, 대한항공, 동원F&B, 두산에너빌리티, 라온피플, 롯데건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뷰웍스, 삼성SDI,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삼천리, 삼화페인트공업, 셀트리온, 신성이엔지, 신세계, 씨젠, 아모레퍼시픽, 에쓰오일, 에이치알에스, 에코프로, 엔씨소프트, 엔에이치엔, 오뚜기, 오리온, 오스템임플란트, 웰크론, 위메이드, 이마트, 제주항공, 종근당, 주성엔지니어링, 카카오, 컬리, 컴투스, 케이티앤지, 쿠팡, 티몬, 포스코ICT, 포스코홀딩스, 풀무원, 한화건설, 한국지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글과컴퓨터, 한미약품, 한온시스템, 한화, 한화솔루션,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그룹, 호텔롯데, 호텔신라, 효성, CJ올리브네트웍스, CJ제일제당, DB하이텍, DL이앤씨, GS건설, GS칼텍스, HDC현대산업개발, HL만도, HMM, KCC, KT, LG CNS,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전자, LG헬로비전, LG화학, LS,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SKT,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이노베이션, SK주식회사 C&C, SK하이닉스, SPC삼립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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