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 대대적 감산 방침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지난달 26일 배럴당 76.71달러였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OPEC+의 감산 전망 소식 이후 28일 82.15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배럴당 82.86달러에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후 88.05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동맹이 국제유가 하락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감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국제유가까지 치솟으면 소비자들의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아델 하마이지아 하버드대 중동연구센터 연구원은 "OPEC+의 감산 움직임은 일부 국가의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원유 생산량 감축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속화하고 원유에 대한 미래 수요를 해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OPEC+의 '하루 100만배럴 감산' 방침이 현실로 다가오면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금융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감산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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