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글자크기 설정

기사 상세

경제

한국인 일본여행 73배 느는데…정부는 여행수지 나몰라라

김정환,김정석 기자

김정환,김정석 기자

입력 : 
2022-09-29 17:59:15
수정 : 
2022-09-29 23:22:48

글자크기 설정

日 빗장 풀리자 韓 여행객 73배 폭증
한국은 무대책

관광이 경상수지 방어 핵심변수
제2 환란 단초될수도
◆ 경상수지 비상 ◆

사진설명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인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완화로 최근 해외로 향하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적자폭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상품수지가 올 들어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한국 경제를 사실상 지탱하고 있는 경상수지마저 적자가 누적될 경우 국가 신인도에 큰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에서 제2의 환란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이 대외충격에 취약하다는 경고를 날린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출입국 규제 전면 완화를 앞두고 일본여행 예약이 폭증하면서 경상수지의 한 축을 이루는 여행수지는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다음달 11일부터 무비자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단체뿐만 아니라 개인 여행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관광 빗장'을 푸는 데 머뭇거리며 여행수지 적자, 더 나아가서는 경상수지 적자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여행수지는 4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경상수지가 258억7000만달러 흑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전체 해외 거래활동의 16%에 달하는 부분을 여행수지가 깎아먹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7월 경상수지 흑자는 10억9000만달러로 전월(56억1000만달러) 대비 81% 급락했다.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에 상품수지 적자(11억8000만달러)가 급증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를 담보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되면서 여행수지가 전체 경상수지를 판가름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여행수지 적자(8억6000만달러)가 가중되며 급격히 줄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행수지만 흑자로 돌려놔도 경상수지를 흑자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그만큼 여행수지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원화값이 하락했을 때 해외 관광수요를 유인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관광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티몬의 이달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 항공권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73배 폭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1.0원 오른 1438.9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환 기자 / 김정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