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빗장 풀리자 韓 여행객 73배 폭증
한국은 무대책
관광이 경상수지 방어 핵심변수
제2 환란 단초될수도
한국은 무대책
관광이 경상수지 방어 핵심변수
제2 환란 단초될수도
이런 가운데 일본의 출입국 규제 전면 완화를 앞두고 일본여행 예약이 폭증하면서 경상수지의 한 축을 이루는 여행수지는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다음달 11일부터 무비자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단체뿐만 아니라 개인 여행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관광 빗장'을 푸는 데 머뭇거리며 여행수지 적자, 더 나아가서는 경상수지 적자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여행수지는 4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경상수지가 258억7000만달러 흑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전체 해외 거래활동의 16%에 달하는 부분을 여행수지가 깎아먹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7월 경상수지 흑자는 10억9000만달러로 전월(56억1000만달러) 대비 81% 급락했다.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에 상품수지 적자(11억8000만달러)가 급증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를 담보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되면서 여행수지가 전체 경상수지를 판가름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여행수지 적자(8억6000만달러)가 가중되며 급격히 줄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행수지만 흑자로 돌려놔도 경상수지를 흑자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그만큼 여행수지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원화값이 하락했을 때 해외 관광수요를 유인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관광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티몬의 이달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 항공권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73배 폭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1.0원 오른 1438.9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환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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