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경기침체도 겹쳐
국경절 관광수요 최저 전망
국경절 관광수요 최저 전망
중국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기념일인 10월 1일 전후 일주일간을 국경절 연휴로 지정해 길게 쉰다. 중국 설인 춘제를 제외하고 연중 여행 수요가 가장 많아 아시아 전역이 중국 관광객으로 붐볐으나,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객이 줄었다. 여행객은 2019년 7억820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0년 6억3700만명, 2021년 5억1500만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이 수치가 3억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이달 초 중추절(추석) 연휴에는 작년보다 여행객과 관광수입이 각각 16%,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데이터 업체인 배리플라이트는 이번 연휴 기간 작년보다 16% 적은 약 780만회의 항공편이 이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든위크가 썰렁해진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당국의 여행자제령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달 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절 연휴에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기차, 버스, 비행기 등을 이용해 다른 성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테스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도 발표했다.
소비가 위축됐다는 점도 특수가 사라진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소비자신뢰지수는 6월 88.9에서 87.9로 더 떨어졌다. 지수가 100 이하이면 소비자가 경제 상황을 비관한다는 의미다. 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상하이 봉쇄 여파로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던 4월(86.7)에 가깝게 꺾인 것이다. 치솟은 물가도 부담이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다른 주요국 물가 상승률보다는 낮지만 중국 정책 목표인 3%에 근접했다.
지난 여름 싼야, 네이멍구 등 주요 관광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장기간 격리됐던 것 역시 국내 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대표적 휴양지 싼야는 8월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봉쇄됐고, 기차·항공편 등 대중교통수단 운행도 일제히 중단됐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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