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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 해리스 "인플레법 韓우려 해소 방안 마련"

김대기,한예경 기자

김대기,한예경 기자

입력 : 
2022-09-29 17:52:26
수정 : 
2022-09-29 23: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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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해리스 85분간 환담

대통령실 "美와 IRA 조율중"
한미 달러공급 협의 재확인

DMZ 찾은 해리스 대북경고
"한미, 어떤 사태에도 준비돼"
사진설명
29일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이날 오후 경기 파주 오울렛 GP에서 미군 장교의 안내를 받으며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손짓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한국 측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이같이 대화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국 간에 조율되고 있는 것이 있다"면서 "(미국이) 할 수 있는 여러 조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로 치면 시행령과 비슷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현행 법안을 보완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양측이 협의 중이라는 의미다.

해리스 부통령 방한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후 4년6개월 만에 현직 부통령이 방한한 것이다. 특히 이날 회담은 지난 21일 미국 유엔총회 참석 때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회담'한 것을 의식한 듯 예정됐던 시간을 2배가량 넘겨 85분간 이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정책 법제화에 우려를 표시하는 동시에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필요시 금융 안정을 위해 통화스왑 등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한미 정상 간 합의 사항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과 유동성 공급장치 발동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가동할 수 있도록 한은과 미 연방준비제도 간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서는 "한국 내 논란에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과 면담한 직후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피겨여왕 김연아,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배우 윤여정 등 각계각층의 여성 리더와 만난 뒤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성평등에 주목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신장시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파주 DMZ로 이동한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반도 수호를 위한 바이든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전쟁의 위협이 여전하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대기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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