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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세계 동시다발 악재…코스피 2200도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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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제품 증산 전격철회
유럽 가스관 폭발 사고까지

中위안·英파운드·日엔화
글로벌 통화 줄줄이 폭락
◆ 금융시장 대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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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악재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영국 파운드화 쇼크로 촉발된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은 28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한때 4%를 돌파하며 더욱 증폭됐다. 아울러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기업인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4 증산계획을 전격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해저 구간 3곳에서 가스 누출 사고까지 터져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인 점도 시장 패닉 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중국 위안화값은 장중 달러당 7.2297위안까지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와 대만 자취엔지수가 각각 1.50%, 2.61% 급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1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에서도 코스피가 2년2개월 만에 22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45% 떨어진 2169.29, 코스닥은 3.47% 폭락한 673.87에 장을 마감했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애플 증산계획 취소와 유럽 가스관 누출 사고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하락폭이 점점 커졌다"며 "단기적인 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환율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 논의에 착수했다.

원화값은 13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주요 신흥국 통화 중 원화가치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은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최근 환율 급변동 주체가 역외가 아닌 국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현재 환율의 급변동 상황이 역외 움직임 때문은 아니다"면서 "지금 우리 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내 주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보는 "시장에서 일부 심리의 쏠림이라는 것이 있고,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수출입 기업이나 국민 등 경제 주체가 달러를 사들이면서 원화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혜림 기자 / 김유신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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