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곳곳에 위기 경고등
국고채 3년물 4.5% 치솟자
기재부, 국채 2조 조기상환
한은은 국고채 3조 매입 발표
슈퍼달러 독주에 효과 불투명
피치, 내년 1.9% 저성장 경고
추경호 "물가안정 기조 확고"
국고채 3년물 4.5% 치솟자
기재부, 국채 2조 조기상환
한은은 국고채 3조 매입 발표
슈퍼달러 독주에 효과 불투명
피치, 내년 1.9% 저성장 경고
추경호 "물가안정 기조 확고"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국고채 금리는 크게 요동쳤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 연 4.338%로 전날보다 3.4bp(1bp는 0.01%포인트) 오른 채 마감해 5거래일 연속 4%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3년물 금리는 장중 등락폭이 30bp에 달할 정도로 불안한 변동성을 보였다. 4.3%대 중후반에서 출발한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4.5%대까지 치솟으면서 발작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한은이 3조원 규모의 국고채권 단순 매입 공지를 내고 기재부도 시장 안정 조치를 발표하면서 급진정됐고, 전일보다는 오른 채 마감했다.
이런 와중에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로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경기 둔화·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피치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6%, 내년은 1.9%로 각각 수정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6월 예상했던 것보다 0.2%포인트 올렸지만 내년 전망치는 0.6%포인트 내려 잡았다. 국내외 주요 기관 중 내년 1%대 성장률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치는 한국 경제의 위기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서비스 소비로의 전환 등이 기업의 수출과 설비투자에 부담을 주는 상황을 꼽았다. 피치는 인플레이션의 경우 통화 긴축 정책과 세계적 원자재 가격 둔화로 완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하면서 정부의 재정 건전 기조가 신용등급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시장이 잇달아 큰 변동성을 보이자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을 점검했다. 정부는 글로벌 긴축 가속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 약세로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 원화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지표를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정부 외환보유액은 4364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말(4631억달러) 대비 267억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민간의 대외자산이 2조1235억달러에 이르는 등 대외 부문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는 "시장 안정과 관련해 미국과 정말 많은 대화를 하고 있고 통화스왑보다 더 다양한 조합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정책은 무엇보다도 물가 안정"이라며 "모든 정책은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 이종혁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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