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銀 고시환율 1달러 7.1위안
9거래일 연속 고시가격 낮춰
美자이언트스텝후 연일 급락
내달 시진핑 3연임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에 금리 못올려
봉쇄 장기화 산업생산 타격
中GDP 30% 차지 부동산 침체
WB "올 中성장 2.8%로 하향"
9거래일 연속 고시가격 낮춰
美자이언트스텝후 연일 급락
내달 시진핑 3연임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에 금리 못올려
봉쇄 장기화 산업생산 타격
中GDP 30% 차지 부동산 침체
WB "올 中성장 2.8%로 하향"
특히 미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돈풀기에 나서고 있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대응하며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중국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 오히려 금융 완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와 같은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3.70%에서 3.65%로 내렸고 이달에는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치하면서 수출 경기를 부양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5.5%지만 실현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 상태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0% 안팎이다. WB와 스위스투자은행 UBS는 2%대를 예상한다. 가장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 1~8월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1~7월(-1.1%)보다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다음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경기 부양을 추진해야 하지만 정치 이슈와 시장 불신으로 여의치 않다. 중국은 강력한 봉쇄 위주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하이와 청두 등 대도시들이 장기간 봉쇄돼 산업생산이 크게 줄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30% 가까이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도 문제다.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8월 중국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3% 하락했다. 2015년 8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재정의 절반 가까이를 국유토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는데 주택 경기 침체로 토지 매각이 부진해지고 이는 지방정부의 경기 부양 예산 축소로 이어진다. 지방정부와 금융당국이 잇달아 부동산 규제를 풀고 있지만 아파트 계약자들은 오히려 집값 하락과 건설사 부도를 우려해 담보대출 상환까지 거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금리 인상과 같은 강력한 대응 수단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원화값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화는 다른 통화보다 중국 위안화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수출 경쟁을 하는 업종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원화값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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