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엠그로우 구독서비스
6년 사용땐 월 28만원 정도
충·방전상태등 정기적 관리
운행정보 등 데이터 관리도
수명 다한 배터리는 재활용
6년 사용땐 월 28만원 정도
충·방전상태등 정기적 관리
운행정보 등 데이터 관리도
수명 다한 배터리는 재활용
현재 5000만원짜리 전기차에는 정부 보조금 약 1000만원이 지급된다. 소비자는 40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2000만원이면 전기차 구매가 가능하다. 배터리 가격 2000만원이 빠지기 때문이다. 대신 차 소유자는 피엠그로우에 매월 배터리 이용요금을 지급해야 한다. 배터리 사용 가능 기간이 6년이면 월 이용료는 약 28만원이다.
박 대표는 "차 구매 시 자동차 회사 영업직원들이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는 배터리를 빌려 실제 전기차 구매 가격을 낮출지, 아니면 배터리를 소유한 채 차를 운행할지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엠그로우는 배터리 건강관리도 해준다. 이 회사는 배터리의 전류나 전압 등을 센서로 측정해 배터리 충·방전 상태와 잔여량을 제어할 수 있다.
피엠그로우는 배터리 순환경제 확산에도 나섰다. 순환경제는 제품을 사용한 후 폐기 대신 재활용하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시스템이다.
폐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재사용이 불가능한 배터리는 분해 후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추출해 배터리 소재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피엠그로우는 포항 배터리 그린사이클캠프에 ESS 제조시설이 있으며, 폐배터리의 등급 분류를 위한 데이터분석센터도 있다.
전기차 확산에 따라 폐배터리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PwC에 따르면 전 세계 폐배터리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3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데이터 활용도 주목되는 사업이다. 피엠그로우는 잔존가치 등 배터리 운행 관련 정보를 갖고 있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이력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정보는 보험, 캐피털, 중고차, 차량 정비업체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 구독 서비스의 성장에 주목한 기업들은 피엠그로우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략적 투자자이며,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 버스회사 선진그룹, 성일하이텍 등이 피엠그로우에 투자했다.
박 대표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1기 졸업생이다. 이 학교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마쳤다. 졸업 후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2001년 정보기술(IT) 회사를 세웠으며, 2010년 피엠그로우를 창업했다. 주요 제품은 전기차 배터리 팩과 ESS 등이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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