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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찌꺼기 쓸어담는 현대제철

정승환 기자

입력 : 
2022-09-28 17:06:57
수정 : 
2022-09-28 2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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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 프로젝트 가동
매립 비용 절감액만 2억
벽돌 화분 연필로 재탄생
◆ ESG 경영현장 ◆

현대제철이 환경재단 등과 손잡고 자원 재순환에 나섰다. 자원 리사이클링 대상은 커피박이라 불리는 커피 찌꺼기다.

28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2018년부터 최근까지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로 218t이 넘는 커피박을 수거했다. 커피박 재활용을 통해 절감한 매립비용은 2억1000만원에 달한다. 수거한 커피박으로 목재 테크 5000개, 축사 악취 저감제 5000개, 연필·화분 20만개, 벽돌 5만개가 만들어졌다. 20명의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됐다.

커피박 재자원화는 버려진 고철을 재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자원 순환형 사업구조에서 착안된 프로젝트다. 커피박은 화분, 벽돌, 도로포장재 등으로 다시 만들어지며, 축산 농가의 깔짚으로도 활용된다. 특수 미생물이 배양된 커피박과 혼합하면 축사 악취의 90% 이상을 저감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 확대와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환경재단·환경부·인천시·경북도·한국생산성본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관련 콘퍼런스도 열렸다. 커피박 재자원화 콘퍼런스는 지난 21일 인천광역시 오크우드프리미어인천호텔에서 개최됐다.

현대제철은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세계철강협회에서 '2022년 지속가능발전 우수멤버'로 인정받았다.

현대제철은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에서 ESG 안건에 관한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지속가능경영팀이 ESG를 총괄하며, ESG실장협의체와 ESG실무협의체도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는 "기업의 역할은 재화와 고용 창출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로 확대됐으며 환경과 사회, 사람을 중시하는 가치 기반의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현대제철은 질소산화물 저감시설 등 친환경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폐자원을 제철공정에 활용하는 친환경 조업 방식의 개발을 통해 지역환경 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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