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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화값 구원군 뜰까…韓, 선진국채클럽 편입 기로에

김정환 기자

입력 : 
2022-09-27 17:59:37
수정 : 
2022-10-06 17: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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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러셀그룹채권지수 발표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 달려
내년 9월 최종편입여부 결정
최대 100조 자금유입 전망돼
◆ 원화값 방어 총력전 (下) ◆

외국인 자금 이탈에 달러당 원화값이 속절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오는 30일 한국이 '선진국 국채클럽' 편입을 위한 첫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이 최종 편입에 성공하면 외국인이 보유 중인 전체 원화채권의 43%인 최대 10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돼 향후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그룹은 30일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 여부를 발표한다. WGBI는 러셀그룹이 관리하는 채권지수로 미국, 일본, 영국 등 23개 주요국 국채를 아우르기 때문에 선진국 국채클럽으로 불린다. 이를 추종하는 자금만 2조5000억달러(약 3556조원)에 달한다.

러셀그룹은 외국인 투자 환경이 얼마만큼 좋은지를 평가해 매년 3월과 9월 워치리스트를 발표한다. 일단 리스트에 올라가면 실제 제도 운용 현황 등을 검토해 다음해 9월 연례심사에서 최종 편입을 결정한다. 한국이 30일 워치리스트에 오르면 WGBI 편입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하게 되며 내년 9월 최종 편입이 결정된다. WGBI 최종 편입 여부는 내년에 결정되지만 30일 워치리스트 등재만 이뤄져도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원화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연구원은 편입 성사 시 50조~6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선진채권지수에서 한국 비중을 2.3%로 추정하며 편입 후 12~18개월간 580억~700억달러(83조~100조원)의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WGBI에 등재되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로 인한 자본 유출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날 매일경제가 최근 41년치(1980~2021년) 외국인 채권 매수 자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외국인은 국고채와 회사채를 통틀어 사상 최대인 737억5470만달러어치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채권 매입 자금이 역대 최대 수준까지 쌓여 있는데 갈수록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며 자금 유출의 위험은 거꾸로 커진 상태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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