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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불의 고리` 대지진 전조?…대만 일본 이어 멕시코까지 강진

최현재 기자

입력 : 
2022-09-20 17:43:22
수정 : 
2022-09-20 22: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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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서부 76회 여진 지속
쇼핑몰 무너져 사망자 발생

콜롬비아·페루 등 쓰나미 경보
환태평양 조산대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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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데모렐로스 인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멕시코시티 시내 건물에서 대피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있다. 강진에 따른 흔들림은 수도 멕시코시티, 푸에블라 등 멕시코 중서부 전역에서 감지됐다. [EPA = 연합뉴스]
대만과 일본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과 화산 분화가 활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국가들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향후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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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1시 5분께 태평양 연안과 가까운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데모렐로스 인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는 15㎞로 비교적 얕아 충격이 더 컸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어 오후 2시 30분에도 규모 5.3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첫 지진 발생 후 2시간 동안 76회의 여진이 계속됐다. 이번 지진으로 진원지와 가까운 콜리마주 만사니요에서 한 쇼핑몰 외벽이 붕괴돼 1명이 사망했으며, 진원지인 미초아칸주 코알코만에서는 병원 건물이 파손됐다. 진원지에서 475㎞가량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 내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이 흔들리고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멕시코 중서부 전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멕시코 연방전력위원회(CFE)는 트위터에 "멕시코시티, 콜리마, 미초아칸, 할리스코 등지에서 일부 정전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CNN은 현지 소방당국이 붕괴 우려를 이유로 멕시코시티의 일부 건물을 폐쇄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지진 직후에는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이날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멕시코 해안 일부 지역에서 최대 3m의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도 태평양 연안을 따라 최대 30㎝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멕시코 강진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았던 1985년, 2017년 대지진 발생일과 동일한 날에 일어났다. 이에 대해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은 "세 차례의 지진이 같은 날짜에 발생한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멕시코 강진을 포함해 최근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국가들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대만 동부 지역에서는 지난 17일 진도 6.4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다음날인 18일에도 규모 6.8의 강진이 일어났다. 또 같은 날 일본 오키나와현 서쪽 해역에서는 규모 6.1과 5.5의 지진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USGS에 따르면 환태평양 조산대에는 전 세계 활화산의 75%가 밀집해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90%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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