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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새, 엘앤에프 1411%·에코프로비엠 795% `쑥`

박윤예 기자

입력 : 
2022-09-20 17:31:45
수정 : 
2022-09-20 19: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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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40% 시총 감소 불구
전기차·2차전지 업종 급등
LG화학100%·삼성SDI 155%

화장품·오프라인유통업 타격
LG생건45%·이마트2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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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 판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의 60%는 이 와중에도 시가총액이 늘었으나 40%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전기차 성장에 힘입어 2차전지 업종이 한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반면, 화장품과 오프라인 유통업의 시총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808개 종목 가운데 321개(39.7%)의 시총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 12월 30일 시총보다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487개(60.3%)의 시총은 같은 기간 증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합쳐보더라도 1993개 종목 가운데 765개(38.4%) 시총이 2년9개월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은 '주가' 곱하기 '주식 수'인데 주식 수는 증자·감자 또는 자기주식 소각 등이 이뤄지면 늘거나 줄 수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은 화장품과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맞았다. LG생활건강 시총은 19조6945억원에서 10조7609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아모레퍼시픽도 11조6916억원에서 7조2531억원으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두 기업의 시총 순위는 각각 2019년 말 14위, 28위에서 현재 32위, 51위로 내려갔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두 기업은 북미에 이어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업체 중에서도 일본에서 점유율을 다지고 있는 화장품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제안한다.

전통 유통업 주요 기업도 시총이 모두 20~30% 감소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대면 소비 형태에서 타인과의 물리적 접촉을 피하면서 소비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선택해서다. 롯데쇼핑의 시총은 2019년 말 3조8331억원에서 현재 2조6421억원으로 31% 감소했고, 이마트는 3조5541억원에서 2조5701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신세계는 18%, 현대백화점은 27% 줄어들었다. 이들 시총 순위는 모두 100~200위권으로 밀려났다.

같은 업종 내에서 기업별로 다른 양상도 있다. 코로나19 직후 언택트로 호황을 누린 게임주는 작년 8월 말 '중국 청소년 게임 규제 시행' 이후부터 최근까지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11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32% 감소했고, 넷마블은 약 8조원에서 5조원대로 34% 감소했다. 반면 신작 '도깨비'로 작년 말 주가가 급등했던 펄어비스의 시총은 2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44% 증가했다. 통신사 가운데 LG유플러스(-19%)는 시총이 감소했지만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콘텐츠 등 신사업에 나선 KT(33%)는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시총 증가는 2차전지 업종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총 순으로 LG화학(100%), 삼성SDI(155%), 포스코케미칼(358%), 에코프로비엠(795%), 엘앤에프(1411%), 에코프로(609%), 코스모신소재(659%)가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업종(삼성전자 1%, SK하이닉스 -3%)은 큰 변동이 없었고 '성장주' 네이버도 시총이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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